요즘 공장 사무실 벽에는 모니터가 가득합니다. 가동률, 불량률, 설비 상태, 재고 현황이 실시간 그래프로 흐릅니다. 데이터를 보는 환경은 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화면은 늘었는데, 정작 의사결정의 속도와 방식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불량이 오르는 그래프를 봐도, 그다음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여전히 사람이 회의를 잡고, 자료를 모으고, 판단해서, 지시를 내려야 합니다. 대시보드는 늘었는데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인 것입니다. 보는 것과 돌리는 것은 다르다 대부분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보는 시스템'에서 멈춰 있습니다. 데이터를 모아 잘 보여주는 데까지는 갑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단계는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깁니다. 문제는 현장의 변화 속도입니다. 그래프가 이상을 보여주는 순간과 사람이 그걸 보고 판단해 지시를 내리는 순간 사이에는 시간 차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불량은 이미 쌓이고 라인은 이미 멈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