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조 전시회에 가면 압도됩니다. 협동로봇, 자율주행 운반차(AGV), 비전 검사기, 그리고 '피지컬 AI'라는 이름의 똑똑한 장비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하나같이 "도입하면 사람이 줄고 생산성이 오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들여놓은 공장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장비를 늘렸는데 관리할 일이 더 늘었다는 겁니다. 새 로봇을 들이면 기존 설비·시스템과 연동하느라 몇 달이 걸리고, 그 사이 또 새 장비가 나옵니다. 좋은 부품을 계속 사 모으는데, 공장이라는 전체는 더 똑똑해지기는커녕 더 복잡해집니다. 문제는 장비가 아니라 '연결'이다 장비 하나하나는 분명 똑똑합니다. 문제는 장비가 늘어날 때 연결의 수가 폭발한다는 데 있습니다. 장비가 3대일 때는 서로 맞물릴 조합이 몇 개 안 됩니다. 그런데 10대, 20대로 늘면 "이 장비가 저 장비에, 저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의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새 장비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기존의 모든 것과 일일이 연동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