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생산팀 담당자 휴대폰에 알림이 뜹니다. "이상 징후 감지. 3호기 자동 정지 완료." 좋은 소식처럼 들리시나요? 현장에 한번 계셔 보면 알게 됩니다. 이 문장을 본 담당자의 첫 반응은 안도가 아니라 등골이 서늘해지는 쪽이에요. 누가, 무슨 근거로, 무슨 권한으로 라인을 세웠지? 정지 자체가 옳았더라도,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AI 혼자 결정하고 실행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무섭습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AI가 판단해서 실행한다"는 그림을 그려 보이면, 다들 처음엔 눈이 반짝합니다. 그러다 잠깐 뒤에 표정이 굳어요. "그래서, 그게 틀리면요?" 솔직히 이게 자율 AI의 진짜 장벽입니다. 모델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요즘 모델은 충분히 똑똑합니다. 문제는 잘못된 자동 실행 하나가 곧장 불량으로, 라인 정지로, 심하면 안전 사고로 번진다는 거죠. 자동차나 의료처럼 규제가 빡빡한 곳일수록 "AI가 알아서 한다"는 말은 매력이 아니라 그대로 리스크입니다. 여기서 흔히 나오는 반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