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알람이 울립니다. 야간 당직자가 부스스 일어나 설비실로 뛰어갑니다. 가 보니 멀쩡합니다. 진동값이 잠깐 임계치를 살짝 넘었다가 바로 내려간 거예요. 거짓 경보였던 거죠. 이런 일이 한 주에 서너 번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은 알람을 점점 안 믿게 됩니다. "또 그거겠지" 하고 끄고 다시 잡니다. 그러다 진짜 고장이 그 알람에 섞여 들어오면, 그땐 라인이 섭니다. 설비 모니터링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단순한 방식이 바로 이겁니다. "값이 임계치를 넘으면 알람." 직관적이고 만들기도 쉬워요. 그런데 현장에 깔아 보면 이 방식이 거짓 경보와 놓침을 동시에 냅니다. 정상 변동에도 울려서 당직자를 깨우고, 정작 임계치 아래에서 며칠에 걸쳐 서서히 망가지는 고장은 깔끔하게 놓칩니다. 가장 무서운 고장이 보통 그렇게 옵니다. 단번에 튀지 않고 천천히 기어 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왜 임계값 하나로는 안 되는지, 그리고 저희가 탐지기를 다섯 개나 겹쳐서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