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팀 회의실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봅니다. 어제 난 불량 한 건을 두고 다들 노트북을 열어 놓고 앉아 있어요. 한 분은 QMS에서 검사 기록을 찾고, 옆 분은 MES에서 그 LOT이 언제 어느 라인을 탔는지 뒤지고, 또 한 분은 SCM에서 그때 투입된 자재가 뭐였는지 캡니다. 같은 품목 얘기를 하는데 화면이 세 개고, 화면마다 그 품목을 부르는 이름이 다 다릅니다. 30분쯤 지나면 누가 그래요. "이거 같은 자재 맞아요?" 솔직히 저희는 처음에 이게 데이터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돌면 돌수록 반대더라고요. 데이터는 차고 넘칩니다. 문제는 그 데이터가 서로 연결돼 있지 않다는 거였어요.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풀어 보려고 합니다. 왜 멀쩡한 데이터가 시스템마다 따로 살게 되는지, 그리고 저희가 그걸 어떻게 한 몸으로 꿰맸는지. 같은 품목이 시스템마다 따로 삽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공장에 품목은 하나뿐이에요. 그런데 그 하나가 ERP에서는 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