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를 켜면 모니터 한가운데에 공장이 통째로 떠 있습니다. 설비가 줄지어 서 있고, 조명도 그럴듯하고, 카메라를 돌리면 라인 사이사이가 다 보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보통 "오, 멋있다" 하고 한마디 하시죠. 그런데 현장을 좀 아는 분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화면을 한참 보다가 옆에 있는 실제 라인을 슬쩍 보고, 다시 화면을 보고는 이렇게 묻습니다. "근데 저 화면, 지금 라인이랑 똑같아요? 아니면 그냥 만들어 놓은 모형이에요?" 솔직히 이 질문이 디지털트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디지털트윈 프로젝트가 딱 여기서 무너지거든요. 3D 공장 모델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 놓고, 그다음부터 그 모형이 실제 공장과 슬슬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화면 속 설비는 가만히 멈춰 있는데 현장은 돌아가고, 막상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 결과가 실제랑 달라서 의사결정에는 못 씁니다. 결국 비싸게 만든 3D 모형이 회의실 벽에 걸린 액자 신세가 되는 거예요.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