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업자등록번호를 저장하지 않기로 했을까
며칠 전에 회사 홈페이지에 자가진단 페이지를 하나 열었습니다. 공장의 AI 도입 성숙도를 문항으로 채점해 결과를 메일로 보내 주는 페이지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전략 · 모두 60편
며칠 전에 회사 홈페이지에 자가진단 페이지를 하나 열었습니다. 공장의 AI 도입 성숙도를 문항으로 채점해 결과를 메일로 보내 주는 페이지입니다.
같은 회의에서 세 사람이 각자 다른 공장을 말하고 있는 장면을 종종 봅니다. 한 사람은 정부 지원사업 서류에 적힌 자율형공장을 말하고, 한 사람은 불이 꺼진 채 로봇만 도는 라인을 떠올리고, 한 사람은 야간에 관리자 한 명만 남기는 현실적인 그림을 말합니다.
"우리 같은 규모도 디지털트윈이 되나요,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디지털트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받는 질문입니다. 답부터 드리면, 됩니다. 저희가 디지털트윈을 구축하고 있는 현장 중에는 프레스로 부품을 양산하는 중소 제조 공장이 있습니다. 대기업 전용 기술이 아닙니다.
스마트공장까지는 많은 제조기업이 왔습니다. 데이터가 모이고, 화면에 보이고, 보고서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정부가 그다음 단계로 정의한 공장이 있습니다. 자율형공장입니다.
투자 미팅에서 자주 듣는 요청이 있습니다. "대기업 PoC 실적을 가져오세요. 그래야 기술력이 증명됩니다."
투자 미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같은 시장을 말하는 회사들과 비교해 특별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투자가 어렵다."
이번 주 저희는 회사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AI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점검했습니다. 사람이 보기 좋은지가 아니라, 자바스크립트를 실행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본문을 그대로 읽어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입니다.
피그마 CEO는 "AI에는 제너럴리스트의 행동을 끌어내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는 "고정된 직무기술서는 과거의 것"이라 정리했고, WEF는 2030년까지 스킬의 39%가 바뀐다고 본다. 실행을 AI가 흡수하면, 사람의 가치는 어디로 이동하는가.
트위터·코인베이스·듀오링고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한 미국 벤처캐피털 USV(Union Square Ventures)가 최근 "Obliterate, Don't Automate"라는 글을 냈습니다(2026년 7월, blog.usv.com). 요지는 한 문장입니다.
"AI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말을 뜯어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솔루션이라는 단어는 완성된 제품을 설치하면 문제가 풀린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실제 AI 구축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릅니다. 회사마다 업무가 다르고, 데이터가 다르고, 판단의 기준이 다릅니다.
요즘 많은 IT 기업이 AI 에이전트 구축, 기업 AI 도입 서비스를 내놓습니다. 소개 자료는 화려하고, 시연은 매끄럽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귀사의 업무는 지금 AI로 돌아가고 있습니까?"
한 번쯤 이런 적 있으실 겁니다. 큰맘 먹고 AI를 들였습니다. 챗봇도 붙여 보고, 불량도 예측해 보고, PoC도 몇 번 돌렸습니다. 다들 좋다니까요. 그런데 막상 몇 달이 지나도 공장 돌아가는 모습은 예전이랑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보고는 그럴듯한데 현장은 그대로고요. 그러면 슬슬 이런 생각이 들죠. "AI가 좋다…